카메라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. 인물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비가 오면 그 빗방울이 만드는 표정이 즐겁고, 햇살이 강하면 그 빛이 만드는 그림자에 설레는 사람이 되었답니다. 예전에는 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던 제가, 사진이라는 제 길을 만나고 나서는 야근도 보람차게 느껴질 정도로 변했어요. 의지력이 부족하고 사회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, 좋아하는 일을 만나니 정반대의 사람이 된 거죠. 요즘은 클라이밍과 웨이트, 보컬 레슨으로 일상의 균형을 맞추고 있어요.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지만, 항상 깊이 고민한 후에 선택하는 편이라 실패가 적은 것 같아요. 공감 능력이 높아 때로는 타인의 감정에 너무 빠져들기도 하지만, 그것도 제 일부로 받아들이며 조절해가고 있습니다. 사람을 진심으로 챙기는 것이 좋은, 다정한 사진작가예요.